안녕하세요.
겨울에는 무슨 간식을 드시나요?
저는 겨울이면 어린 시절에 먹던 미아리 고개 호떡이 생각나요.
미아리 고개에는 호떡집이 두 집이 있었는데 드셔 본 분들은 다들
다시 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고 계실 것 같아요.
그 시절이 그리워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미아리 고개 호떡은 요즘의 호떡과는 달리 기름에 굽지 않고 가운데에는 연탄이 여러 장
들어가 있는 가장자리의 화덕에서 구워 맛이 담백했어요.
호떡은 노란 양은 접시에 담아주었는데 호떡의 가운데를 찢으면 꿀이 쫘악 흘러나왔어요.
호떡의 종류는 꿀호떡과 팥 호떡이 있었는데 저는 꿀 호떡을 더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이었지만 저의 기억으로는 발효시킨 반죽이 지금의 호떡처럼 질척하지 않고
되직한 반죽으로 속에 설탕을 넣고 밀대로 밀어서 호떡의 모양을 잡아주고 화덕에 넣고
구워주다 뒤집어주며 구웠어요. 요즘처럼 계피나 견과류를 넣지 않은 설탕의
단맛으로만 맛을 내었는데 정말 맛있고 담백했어요.
정말 오래전 추억이랍니다.
강산이 여러 번 바뀔 만큼요.
추억 속의 미아리고개 호떡이 먹고 싶어 만들어 보려고 막걸리를 사 왔어요.
자신은 없지만 흉내라도 내어 보려고요. ㅎㅎ
밀가루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막걸리와 따뜻한 물을 넣고 반죽을 해주었어요,
날이 추워서 전기장판을 40도 맞혀놓고 6시간 놔뒀더니 잘 부풀어 올랐어요.
반죽이 생각보다 많이 질어서 밀가루를 더 추가하고 8시간 더 놔뒀어요.
날씨가 추웠는데도 반죽이 잘 부풀었어요. 여러 번 치대어 가스를 빼주고
알맞은 양을 떼내어 둥글게 모양을 내주고 흑설탕을 듬뿍듬뿍 넣고 마무리하고 밀대로
쓱쓱 밀어주었어요. 이 작업이 고도의 기술이었네요.
밀어주다 터질 것 같아서 크게 밀지 못하고 살살 밀어줬어요.
프라이팬을 달구고 기름 한 방울 떨어뜨려서 키친타월로 닦아주고 호떡 반죽을 구워 주었어요.
냄비 뚜껑으로 덮어서 골고루 익게 해줬어요.
미아리 고개 호떡집의 화덕은 아니지만 팬이 두꺼워서 타지 않고 잘 구워졌어요.
앗!! 이상하게도 모양은 안 이쁘고 어설프지만 어릴 때 먹던 미아리 고개 호떡 맛이 나요.
저의 착각일까요?
그리운 추억의 미아리고개 호떡... 그 맛 기억하시나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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